총선 22일 앞 尹·韓 갈등 2차전…'한동훈 입' 바라보는 의원들
"한동훈 계속 목소리 내고 용산은 다물어야"…韓에 힘싣는 국힘
'찐윤' 한동훈 사천 비판…'비례 명부 수정'이 갈등 해결 열쇠 될까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이종섭 주호주 대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둘러싼 논란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사 즉각 귀국, 황 수석 거취 결단이라고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함으로써 '윤한 갈등'이 2차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빚어진 1차 갈등은 양측이 확전을 피하며 봉합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19일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히면서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이종섭 즉각 귀국·황상무 거취 결단'이란 한 위원장의 입장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특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용산이 현안의 흐름을 주도하는 순간 이미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수도권 선거를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 위원장 말대로 이 대사가 빨리 귀국하고 황 수석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게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과 대다수의 당원들의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 앞서 "지금은 국민 눈높이를 따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전 의원도 선대위 발대식이 끝난 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관련된 두 분의 자발적 사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후보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읍참마속을 하실 때는 하셔야 나머지 모든 후보들이 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4선 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본질에 대해 나름의 이유도 있고 억울함도 있을 것이지만 살을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민심의 따가움을 아직 제대로 인식을 못한 것 같다"며 "선거는 기본적으로 당이 치르는 것이지 대통령실이 치르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 대사의 즉각 귀국과 황 수석의 거취 결단을 요구한 이후 18일 출근길 기자들과의 문답을 돌연 중단하는 등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이 18일 한 위원장과 여당을 향해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수석의 사퇴 등에 거부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내자 정면충돌로 비치는 모양새를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소모적 정쟁으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도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질 텐데 그 부분을 정리해야 될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지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때와는 달리 이번 사안과 관련한 자기 목소리를 명확하게 유지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동훈 리더십을 유지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단 주장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에 "한 위원장이 본인이 말했듯 두려운 게 없으면 국민만 보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전면전으로 가야 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안 하면 '한동훈도 문제'라는 인식이 퍼져서 수도권 선거에서 망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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