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국정원 차장' 김준환 "축적된 경험으로 尹 안보정책 감시"

[여야 영입인재 분석㉜]국가안보 전문가…"감시견 역할 할 것"
"尹 감정적 언사 자제하고 대화해야…일방통행식 안보 정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22차 인재환영식에서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22호 인재 영입 인사에 이름을 올린 '국가 안보 전문가'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61)은 "축적된 안보 경험과 지식으로 무도한 윤석열 정부를 감시하는 '감시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차장은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윤 정부의 대북 정책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며 " 감정적 언사는 자제하고 물밑에서라도 대화해야 하지만 시도조차 안 하니 답답하다. 윤 정부의 일방통행식 안보 정책을 저지하고 국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전 차장은 상이군인인 아버지와 대전국군병원 임시직 군무원인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행정고시(34회)를 합격한 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정원을 위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쇄신 작업에 기여했다.

이후 그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정원 2차장으로 부임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치기관으로 전락한 국정원을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으로 참여해 국정원 국내 정보 분야를 대테러 방첩·국제범죄조직·안보침해 등 순수한 '보안정보 수집·분석 특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 전 차장은 집권 3년 차를 앞둔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1호 영업사원'이라고 칭하는 윤 대통령의 실제 성과가 얼마나 있을지 매우 의문"이라며 "양안관계(중국과 대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만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국민들만 불안한 게 아니라 외국의 투자도 위축돼 경제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각 국가에 특화된 인사를 특사로 보내 대화를 끌어내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경 일변도는 상황만 악화시킨다"고 조언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에 대해서 김 전 차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빌미를 제공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김 전 차장은 "그럼에도 군사합의를 파기한 것은 최후의 안전핀을 뽑아버린 것"이라며 "전 정부를 친중이라고 단정 지으니 선택이 경직돼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차장은 국정원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내 정보 파트를 완전 폐지했다. 이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며 "정권이 국정원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원훈'을 바꾸는데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국정원의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이 보장돼야 국민의 국정원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장은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는 질문에 "일방통행식 윤 정부의 안보 정책을 막고 국민을 보호하는 안보 분야를 담당하라는 취지로 영입된 것 아니겠냐"며 "조각조각 첩보들이 모여 정보가 된다. 제가 훈련을 받은 사람이니 스페셜리스트는 못 돼도 제너럴리스트는 될 테니 윤 정부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차장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8번을 배정받았다. 김 전 차장은 지역구가 아닌 비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안보 분야의 특화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역구보단 비례가 맞다 생각했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