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도태우 아웃' 급한불 껐지만…장예찬·조수연 논란
국힘 조용한 공천 막판 '막말 파문' 급부상…파문 잦아들까
김형동·전주혜·이혜훈 선거법 위반 의혹…서승우 공천 반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조용한 공천'을 자랑했던 국민의힘이 뒤늦은 공천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자들의 막말 논란과 부정 경선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당초 이들을 옹호했던 당은 뒤늦게 일부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여권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당은 전날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후보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당은 두 사람의 공천 취소 이유로 '도덕성'을 꼽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공관위는 정 후보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도 후보는 재심사를 진행했지만, 과거 그의 발언이 공직자가 아닌 상황에서 나왔으며, 논란 이후 사과했다는 이유로 공천 유지를 결정했었다.
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거듭된 공천 논란 확산에 따른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외에도 당은 '난교' '동물병원 폭파' '서울시민 교양수준'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고 한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 등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김형동 후보(경북 안동·예천)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전주혜 후보(서울 강동갑)도 불법 정치자금 후원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성·북을에서는 이혜훈 후보가 승리한 경선 과정에서 이중투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시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조용한 공천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던 여권은 뒤늦은 공천 잡음으로 당황하는 기색이다. 여권에서는 두 사람 공천 취소를 통해 당장의 위기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공천취소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새로운 사정 변경이 생긴다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으로도 어떤 후보들에 대해 논의를 거쳐 그에 맞는 결정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공천취소가 새로운 공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은 ‘경쟁력’을 이유로 청주상당에 정우택 후보를 대신해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 출신으로 앞서 청추청원 공천을 신청한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앞서 정 후보와 경선을 진행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지지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를 일방적으로 추천할 수 있느냐"며 "상식도 원칙도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 앞서 당은 이철규 의원 등 경선지역에서 경선후보가 탈락한 경우 다른 경선 후보를 후보로 확정했었다. 이에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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