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라 욕먹던 전해철도 고배…막바지 탈당 '갈등 불씨'
'수박' 발언으로 당직정지 3개월 징계 양문석에 패배
비명계 공천 파동으로 재점화 되나…거취 주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3선 전해철 의원도 살아남지 못 했다.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추가 탈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했다. 전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20%에 들어 경선 득표의 20%가 감산됐다.
양 전 위원은 전 의원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으로 겉과 속이 다라다는 듯의 당내 멸칭)이라고 지칭했다가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전 의원은 경선 국면에서 "경선 상대 후보는 저를 '수박'이라고 멸칭하고 막말에 가까운 증오의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중앙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며 "수박이라는 용어는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으로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정치권은 비명계가 청산의 대상으로 낙인 찍힌 민주당 공천 과정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 의원은 친노·친문 직계로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이에 공천 파동을 둘러싼 내홍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전 의원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현역 평가의 불공정성을 주장해 왔다.
앞서 당내 비명계는 공천 과정에서 전멸했다. '문명 갈등'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친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었으나 컷오프 됐다.
현역 평가 하위에 든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나머지 김한정·박광온·박용진·윤영찬·송갑석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의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 하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과 재선 강병원 의원, 재선 신동근 의원, 초선 이용우 의원 역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반대로, 중량감 있는 비명계가 정리된 만큼 더 이상의 반발이 없을 가능성도 높다. 더구나 친문계 윤건영·이인영·고민정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받아 추가 이탈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 안팎에선 전 의원의 거취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전 의원이 탈당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까지 1~2명이 더 오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컷오프에 반대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도 전 의원의 낙천 소식에 "참담하다. 참담하다. 참담하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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