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계양을] 16%p 격차였던 이재명·원희룡, 4%p 초접전

이재명 45% vs 원희룡 41%…민주당·진보 지지층 결속력 약화
2월 1~2일 조사선 16.4%p → 2월 17~19일 10%p

편집자주 ...뉴스1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선거구별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첫번째 지역으로 국민의힘 원희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 대한 조사 결과를 8일 보도합니다.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월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16%포인트(p)의 격차를 기록했지만 총선을 34일 앞둔 7일에는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 인천광역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원 전 장관은 41%를 기록했다.

40여일 전에만 해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6%p가 넘었다. (주)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일대일 전화면접·무선 ARS 전화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의 양자 대결 결과 이 대표는 48%, 원 전 장관은 32%였다. 이들의 격차는 16%p였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 의뢰로 2월 1~2일 무선 ARS 전화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양자 대결 결과 이 대표는 50.7%, 원 전 장관은 34.3%로 격차는 16.4%p였다.

1월 말~2월 초, 16~16.4%p차였던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격차는 점점 좁혀졌다. 2월 17~19일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선 이 대표가 44%, 원 전 장관은 34%로 10%p차로 줄었다.

17일가량 지나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4%p차를 기록했다.

인천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제20대·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면서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여년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한 데다, 원 전 장관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후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2월 17~19일)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은 33%였지만 이번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39%로 국민의힘(37%)과 2%p차였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의 결속력 저하와 보수층의 결집 현상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고정 지지층이었던 50대에선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이 46%로 동률을 이뤘다. 반면 적극 투표층을 보면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결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총선 투표 의향은 89%였고 민주당 지지층은 84%였다. 보수층의 적극 투표 의향은 86%, 진보층(82%)보다 높았다.

원 전 장관의 공격적인 세몰이도 초접전 구도 형성의 요인 중 하나다. 원 전 장관은 후원회장을 맡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연일 지역을 누비고 있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컷오프되는 공천 과정에서 당내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천' 논란이 당내외에서 제기되며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격화됐다.

최근 이 대표는 공천 마무리 국면에서 지역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역에서 '계양 동네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계양을 공천을 확정했기에 지역구 내 활동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계양을 선거구 획정 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22대 총선에선 계양을에 있던 계산1·3동이 계양갑으로, 계양갑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이동했다.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0.4%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