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배" "이혼이 죄냐"…국힘서도 공천 반발 터졌다

유경준, 오늘만 2차례 SNS 통해 반발…오후 언론 간담회 예정
안병길 "공관위에 유감 표명"…류성걸 직접 당사 방문하기도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범 이밝음 박기현 기자 = 4·10 총선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유경준(서울 강남병)·안병길(부산 서동)의원이 반발했다. 국민추천제 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동·군위갑에 류성걸 의원도 중앙당사를 방문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이라고 평가받던 국민의힘에서도 공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2월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수치는 49.8%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공천 관련해서 언론과의 티타임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국민 공천' 지역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8명이다. 박성중(서울 서초을)·유경준(서울 강남병)·안병길(부산 서동)·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과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등 5명이 컷오프됐다.

이채익(울산 남갑)·류성걸(대구 동갑)·양금희(대구 북갑) 의원 지역구의 경우 국민들이 후보를 추천하는 '국민 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중에서도 유 의원은 당에 공천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며 이의신청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의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공천 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 공관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 의원은 지역 재배치와 관련해 뉴스1과 통화에서 공관위가 지역 재배치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도 본인이 원하면 지역구를 재배치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에 "어제부터 오늘까지 공관위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연락받은 게 없으니 (재배치는) 고민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배치를 논의할 거였으면 미리 연락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 3인 경선이 결정된 부산 서동의 안병길 의원도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항간에서는 이혼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공천이 안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난립한 여러 예비후보 측에서 이를 퍼다 나르며 마치 사실인 양 여론을 호도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관위의 이번 배제 결정은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한번 상처 입은 저에게 또 다른 인격 살인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가혹한 처사"라며 "저의 공천배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아무런 흠결이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파장이 우려되어 배제되었다는 논리가 당에서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있는 기준인지 비대위에서 결론을 내어달라"고 요청했다.

류성걸 의원은 이날 오전 직접 중앙당사를 찾기도 했다. 류 의원은 "지도부하고 공관위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도 있고 말씀을 들을 것도 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하며 "나중에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경준(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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