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중·성동갑 필승조건 '임종석 지원'…앙금은 남아

물밑작업 이어 5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임종석 조직 인계 필수
화학적 결합 미지수…전현희, 선대위원장 제안에 임 측 '불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의지를 접으면서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다만 임 전 실장과의 화학적 결합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전 전 위원장은 5일 본격 선거 활동에 돌입한다. 전 전 위원장은 애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당의 요청에 따라 지난 21일 종로 출마 의사를 접고 선당후사의 길을 택했다. 이후 임 전 실장의 배제 사실과 함께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됐다.

다만 임 전 실장의 공천을 둘러싼 이른바 '명문갈등'(이재명-문재인)으로 전 전 위원장은 그간 본격 활동엔 나서지 못했다.

전 전 위원장은 뉴스1에 "그간 중·성동갑 지역에서 관련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고 있었다"며 "1분1초가 급하지만 임 전 실장에게 배려하고 시간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공천 배제(컷오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전 전 위원장은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전 전 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락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함께 힘을 모아 원팀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가장 최상의 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임 실장의 결단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임 실장, 그리고 함께했던 모든 지지자들께 그 아픔을 위로드리고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전 전 위원장으로선 지역 민심은 물론, 임 전 실장의 지역 내 조직 기반을 물려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성동구에 있는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16·17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임 전 실장의 조직은 약 두 달간 지역 활동을 이어오며 모두 자리를 잡았다.

임 전 실장의 조직 기반이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강한 개인적 인연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도 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정 구청장의 경우 임 전 실장이 의원이던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임 전 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임 전 실장 측은 전날 전 전 위원장의 선대위원장 제안에 "실무적인 이야기도 오가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며 불쾌함을 내비쳤단 후문이다.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계획된 것이 없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을 해야 하는 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탈당은 하지 않고 일선에서 물러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뛸 수 없기에 제로베이스에서 당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 전 위원장으로선 이들에 대한 포용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전 전 위원장은 전날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이 지역에서 제가 패배한다면 대역죄인이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