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정식 전략공천으로 '친명공천' 막바지…홍영표·임종석 뇌관 여전

계양을-시흥을 단수 공천…여전사3인방 이어 양지 비판 이어질 듯
심야 최고위서 홍영표 컷오프 의결, 임종석 "이재명 속내 알아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제3차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당내 공천 갈등을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 조정식 사무총장을 경기 시흥을에 전략 공천했다. 이로써 두 달여간 진행 중인 공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다만 공천 배제(컷오프) 후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이 독자 노선을 예고하고 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 대표를 비판하고 있어 친명(친이재명) 일변도 공천에 대한 당내 잡음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10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경우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단수공천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혁백 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경우 워낙 (상대 예비후보들과) 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며 "다른 예를 비춰봐도 충분히 단수가 가능하다 판단해 위원 전원이 쉽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성환 의원이 서울 노원병에 단수공천됐고, 부천병에선 4선 중진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과 '찐명'(찐이재명)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2인 경선을 치르는 것이 눈에 띈다.

임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현재 공천 결과를 보면 친명과 비명의 숫자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친문 의원들의 단수 공천 외에는 혁신 공천보다 '비명 학살' 논란이 이어져 왔다.

전날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을 서울 구로갑에 단수공천하고, 친문 전해철 의원을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과 2인 경선을 치르게 하며 비명 학살 논란이 수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략공관위에서 험지 출마를 예고하던 여전사 3인방(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각각 경기 하남갑, 서울 중성동갑, 경기 용인정 등 그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공천하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이 나온다.

뇌관은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임 전 실장이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는 사퇴를 선언한 고민정 최고위원의 불참 속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원안 의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나서 "홍 의원의 경우 경선을 치르면 탈당하지 않겠다 했는데 컷오프시켰다. 도대체 어떤 판단인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지만,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된 이후에도 연일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는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제는 (이유를)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라며 "심야 최고위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 임 전 비서실장. 윤영찬 의원./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