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천' 반발 심상치 않다…'친명 공천' 제동 걸리나

하위 평가 통보 이어 공천 결과 속속 발표…명문대전 우려 높아
임혁백 '통합' 중점 뒀다지만…홍익표까지 나서 이재명에 조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47일 앞둔 23일 공천을 둘러싼 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른바 찐명(찐이재명) 공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명문대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내 서열 1·2위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간 신경전도 포착돼 향후 공천과정에서 계파간 균형을 고려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6차 심사 대상지 20개 지역 선거구를 선정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약진, 비명계의 경선으로 요약되는 이번 결과 속 친문 세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윤건영 의원(구로을)을 비롯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김영배(성북갑), 진선미(강동갑), 한정애(강서병) 의원이 단수 공천됐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친명계 인사를 공천 시키기 위해 단수를 줬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공천에서 통합이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의 지적이 있어 통합에 중점을 두고 공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노 전 실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논란의 중심이 되는 친명 중심의 공천이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관심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 출마 발표, 이언주 전 의원의 전략 공천 여부 등으로 쏠린다.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의 '험지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 의지가 강하다. 이 전 의원의 경우 반문(반문재인) 상징인 그가 비명계 지역구에 전략공천된다면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당내 이 대표를 향한 조언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부재 속 의원들에게 "하나가 돼도 모자랄 시점에 도리어 민주당이 국민들께 실망드려 송구하다"며 "저부터 책임을 크게 느낀다"고 사과한 홍 원내대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현역 제외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이 제기된 여론조사 업체를 당내 경선 조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 참여를 문제 삼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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