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국힘→개혁신당…또 김종인?
'여의도 차르' '선거 기술자'…이준석 "중량감과 정무능력"
84세 고령, 지난 총선 패배 상처도…이준석, 출마지역 관심
- 박기범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예원 기자 = '여의도 차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다시 한번 정치권에 등장했다.
중량감을 갖춘 김 전 위원장의 합류로 개혁신당은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 때마다 1회성으로 등장하는 김 전 위원장의 행보에 '정치 기술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감지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의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그간 김 전 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여왔지만 한때 통합하기로 했던 이낙연 전 공동대표 측과의 갈등이 일었고 김 전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고사하면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거듭 요청, 이번 총선을 47일 앞두고 김종인 공관위원장 카드가 성사됐다.
이런 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거대양당 속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개혁신당의 총선행보에 대해 여론의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 2021년 재보선에선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 승리를 이끈 전력으로 '정당 소생술사' '여의도 차르'라는 별칭이 붙었다.
특히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제3지대 행보에 힘을 실어왔다는 점에서 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84세로 고령에다 주요 선거 때면 등장했던 그의 이력으로 인해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참패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직을 사퇴했다.
김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도왔던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TK(대구·경북)에 가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는 인식을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이 지역 출마를 제안했다. 다만 이 발언 당시에는 새로운미래와 통합이 무산되기 전이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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