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선교의 난' 원천 차단…위성정당 지도부 명망가 '배제'

"비례 정당 후보, 국민의힘이 책임지는 후보될 것"
국힘, 위성정당 아닌 비례대표 공천 전권 주도 시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노선웅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출범하는 총선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 지도부에 명망가는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라는 기조로 국민의미래가 아닌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공천을 주도하려는 조치다. 동시에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던 한 전 의원은 영입 인재를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로 배치하며 당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위성정당 대표를 원유철 전 의원으로 교체했고 공천 명단도 다시 발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은 플랜B로서 국민의힘이 제시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똑같은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비례정당의 존재감을 너무 크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병립형으로서의 똑같은 결과를 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 당의 대표로 누가 오든지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비례대표로 내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적으로 총선에 나설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의힘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명망가가 (국민의미래 지도부로) 올 경우 (그의) 철학이 반영된 비례대표를 왜 해야 하느냐"면서 "저희는 그렇게 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내는 비례 정당 (후보는) 제가 책임지고 국민의힘이 책임지는 비례대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이후 여권 내에선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전직 의원을 비롯해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지도부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보면 명망가를 위성정당 지도부로 임명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놓고 잡음이 일어날 수 있기에 존재감이 있는 인사를 내세우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한 지도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 비례대표 공천은 국민의힘에서 전권을 쥐고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23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출범을 위한 실무작업은 모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국민의미래 지도부 인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