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설욕이냐…정진석vs박수현, 성일종vs조한기 '리턴매치'

국힘 송석준·정진석·성일종 vs 민주 엄태준·박수현·조한기
대진표 확정된 4곳 모두 리턴매치 성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7차 공관위 회의 단수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서울 광진을에 여야가 각각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수공천한 데 이어 경기 이천, 충남 공주부여와 서산태안에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4월 총선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일부, 6인)와 충북(1인), 충남(4인), 전남(1인) 지역의 단수공천 후보자 총 12명을 발표했다. 경기 이천과 충남 공주부여, 서산태안에는 각각 현재 지역구 의원인 송석준·정진석·성일종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날 여야 후보가 처음 정해진 서울 광진을에 이어 경기 이천과 충남 공주부여, 서산태안 등 추가 3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각각 엄태준 전 이천시장, 문재인 정부에 몸담은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배치했다.

특히 지금까지 대진표가 확정된 4곳 모두 '리턴매치(재대결)'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확정된 서울 광진을의 경우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 오세훈 서울시장과 붙어 승리한 곳이다. 이번에 맞대결할 오신환 전 의원은 오 시장의 시정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세훈계' 인사로 대리 설욕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이천의 경우 현재 지역구 재선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에 엄태준 전 이천시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천 출신인 두 사람은 1년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4만3154표를 얻어 3만3698표를 얻은 엄 전 시장을 9456표 차(11.18%p)로 따돌렸다.

충남 공주부여 지역은 5선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3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두 차례 모두 박 전 비서관을 이겼다.

마찬가지로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재선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번째로 맞붙는다. 3선에 도전하는 성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조 후보를 1.76%p 차이로 앞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8.49%p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확정되는 대진은 늘어날 전망이다. 각각 험지 위주로 단수공천이 진행된 만큼 아직 명단이 확정된 곳은 4곳뿐이지만 조만간 주요 격전지의 대진표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가운데 51곳의 공천 명단(단수공천 47명, 전략공천 4명)을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62명의 단수공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당장 국민의힘이 주말 간 세종·대전·경남·경북과 강원·울산·부산·대구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 발표를 앞둔 만큼 여야 대진표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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