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심판' 조국, 창당 첫 메시지… "한동훈, 비번부터 공개해라"

전날 文 회동 후 술 한잔 언급…文 "창당 불가피성 이해"
방명록에 '부산의 자랑스러운 민주개혁 전신을 이어가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2024.2.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지지자들의 환호 속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민주공원에서 4·19 위령탑 묵념 후 기자들과 만나 "4월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뿐이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12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고 문 전 대통령은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은 사저로 들어서며 환히 웃어보임과 동시에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조 전 장관은 전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사실상의 지지를 받은 대목을 소개하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그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을 뵌 건 제가 모셨던 분으로서 당연히 인사드리고 조언을 구하는 게 제 기본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브리핑을 마치고 문 전 대통령과 술 한잔을 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정부·여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면 좋겠다"며 "고발사주 의혹으로 한 위원장이 손준성 검사장 등과의 단체 메신저에서 60개의 사진을 올렸는데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조 전 장관을 응원했다.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서 왜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가"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조 전 장관의 질의응답이 끝나자 지지자들은 그를 향해 "사랑합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방명록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부산의 자랑스러운 민주개혁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적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