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0] 박빙 수도권서 '개혁신당' 파괴력은?…2030 크게 움직인다

서울·경기·인천 30대 제3지대 기대치 34%로 양당 제쳐
지역 구도 속 영·호남 바람 가능성도…연대시 지지도 유지 관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4·10 총선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역대 총선에선 영·호남 지역 구도와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이 총선 전체 성적표를 좌우했다.

수도권 판세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표심에 달려있다. 양당을 향한 수도권의 기대치는 팽팽하지만, 중도층·2030세대로만 따지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다. 변수는 제3지대 개혁신당이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에만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121석이 몰려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박빙 승부 끝에 이 중 103석을 석권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인천시·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p, 응답률은 10.6%)에 의하면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조사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6%였다.

연령별·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속내는 복잡하다. 야당에 대한 기대치는 20대와 30대가 각각 32%이며 중도층의 경우 39%였다. 여당 기대치는 20대 16%, 30대 20%, 중도층 23%로 야당보다 뒤쳐졌다.

오히려 30대의 제3지대 기대치가 34%로 양당을 제쳤다. 20대도 28%로 야당 기대치엔 오차 범위 내 접전이며, 여당엔 크게 웃돌았다. 중도층으로 따져봐도 제3지대 기대치는 27%로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안에서 잡았다. 민주당엔 12%포인트(p) 쳐졌다.

여기에 제3지대가 이번 총선에서 영·호남에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은 지난 9일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는 공동 창당에 합의했다. 통합 신당은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다.

이준석 대표는 대구·경북 민심을 노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도 자신의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간 여러 차례 총선 불출마를 밝혀왔던 이낙연 대표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제 남은 인생을 광주와 전남에 바치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

관건은 각자의 지지 세력을 연대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이준석·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양극단이었던 만큼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대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표심이 신선함에 더 강하게 이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바탕으로 2016년 만든 국민의당이 대표적이다. 국민의당은 제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텃밭인 호남을 석권하며 전체 38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왼쪽), 이원욱 무소속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