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한민국 선거제, 한 사람 마음에 달려…이게 민주주의인가"

"민주, 이재명 대표에 어떤 게 유리한지 갈팡질팡"
"경기분도·서울편입, 민주당 명확한 입장 밝혀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제 입장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제가 하나의 정당도 아니고 한 사람의 마음에 달린 상황이다. 민주당에 이게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국민들은 대표 한 사람이 선거제를 좌우하라고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 문제(선거제)에 대해 갈팡질팡해 온 것을 우리는 봐왔다. 어떤 것이 민의를 더 반영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것이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지, 어떤 것이 그 진영에서 나눠먹기 하는데 유리한 것인지에 대한 다툼이었다"며 "참담하다.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거야말로 1인 지배 체제가 되는 것이고 입법 독재"라며 "우리가 목련이 피는 4월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런 식으로 이 대표 한명이 이 나라 모든 것을 좌우하는 입법독재 상황이 일상화되고 고착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김포, 구리를 다녀왔다. 경기도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각 지역 주민이 원하는 방식대로 서울편입이든, 경기분도든 적극적으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취지를 모르겠다"며 "경기 분도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같이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왜 반대하는 것인가"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또 "서울편입은 우리가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상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달라진 건 없다"며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김포, 구리, 하남 시민들이 서울 편입을 원하는 데도 반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뭉뚱그려 저희가 하닌깐 반대한다 그런 게 아닌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저희는 이 정책을 준비하기 위해 당 내외에서 충분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정책을 출범하고 정책을 실효적으로 현실화시킬 태스크포스도 발족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