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부수 던지는 한동훈에 맞선 이재명, 공백기 뒤집을 전략은?

국힘, 세대교체·의원 정수 축소 등으로 총선 '승부수'
이재명 공백에 멈춘 민주 총선 시계…당내선 뚜렷한 전략제시 목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피습 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2024.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공식 복귀하며 주춤했던 민주당의 총선 레이스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생과 정치개혁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이에 맞설 이 대표의 총선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공백 기간 돌보지 못한 당내 현안 해결과 총선 전략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공백으로 총선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처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16일)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사실상의 세대교체론을 띄웠다. 앞서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586용퇴론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공을 공관위에 넘긴 바 있다. 현재 민주당 공관위에서도 관련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정수를 현재 300명에서 250명으로 축소하겠다는 정치개혁 카드도 꺼내들었다. 동시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자당 귀책 사유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무공천 등 국민들에게 와닿는 공약을 승부수로 던졌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까지 뚜렷한 총선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대표가 흉기에 피습 당해 회복하는 동안 당의 총선 시계가 아예 멈춰버렸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긴 했지만 총선 태세로 완전히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이 대표부터 인천 계양에 출마할지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 당초 이 대표는 계양을 출마에 무게를 뒀지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며 고심에 빠졌다. 이 대표가 원 전 장관과 맞붙을 경우 지역구에 발이 묶일 수 있다. 이 경우 이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을 지원하긴 힘들 것이란 평가다.

당내 갈등도 봉합해야 한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상식 3인방이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했다. 또 민주당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신경민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도 탈당 행렬에 동참했다.

민주당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3인방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제3지대 세력들과 연대를 시사하며 세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들의 세 불리기를 차단하며 지지세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워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여당이 대대적인 혁신을 내걸며 그 동력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또 총선 전략으로 '민생'과 '인적쇄신'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공백으로 이같은 전략이 희미해진 지금, 이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어떤 승부수를 던지느냐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 있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은 다양한 공약을 띄우며 주목받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총선 전략이 없다"며 "정권 심판론에 기대는 분위기라 우려스럽다. 복귀한 이 대표가 하루빨리 뚜렷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