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민주, 커지는 제3지대…복귀 이재명 '중대 시험대'
피습 15일 만에 당무 복귀…이낙연·비명계3인방 이은 탈당 행렬
분열 차단, 내부 갈등 봉합 과제…공천 과정서 추가이탈 우려도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부산 일정 중 흉기에 습격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아직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측근들의 만류에도 이 대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하고 단합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피습 15일 만인 이날 오전 국회로 복귀한다.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총선 인재영입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복귀가 조금 더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탈당 후 신당행이 이어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복귀 후 이 대표는 총선 준비와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퇴원한 이 대표는 현재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측근들의 만류에도 이 대표가 서둘러 당무에 복귀하려는 것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내 분열 차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대표가 피습 이후 자리를 비운 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상식 3인방이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했다. 또 민주당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신경민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도 탈당 행렬에 동참했다.
민주당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3인방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제3지대 세력들과 연대를 시사하며 세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 대표가 나서 '단합'을 내세운다면 지지세 결집과 동시에 탈당한 야권 제3지대 세력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기에, 당무 조귀 복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향후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잠잠했던 비주류의 연쇄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단합'을 내세워 야권 제3지대 세력들을 경계하는 동시에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생 관련 총선 공약 발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민생에 역점을 두고 간병비 급여화, 온 동네 초등돌봄, 경로당 주 5일 점심제공 등 정책을 선보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복귀로 민주당의 총선 시계가 다시 숨 가쁘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대표는 당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표심을 끌어모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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