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 창당' 이낙연 "동지들에게 저주 퍼붓는 문화와 결별"
"야당,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해 윤 정권 견제 못해"
- 박종홍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가칭 새로운미래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를 향해 저주나 퍼붓는 문화와 결별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로부터 수박(비명계 멸칭) 등의 비난을 받았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기존 정당에서 우리를 턱없이 모함할 때에는 단호하고 분명하게 반박하자"며 "그 경우에도 품격을 잃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의 모든 허물과 결별하자.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동과 결별하자"며 "억울하고 화나더라도 과거를 답습하지 말자. 과거와 결별하고 얼룩진 과거는 그들에게 남겨주자"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산 농부였던 아버지는 '쟁기질 할 때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면 쟁기가 엉뚱한 곳을 간다'고 했다"며 "앞만 보고 가자. 과거와 싸우지 말고 미래와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존경하는 작가가 제게 한강 하구의 옛날 이름인 조강이라는 아호를 줬다. 한반도 한복판의 샛강들이 모인 남한강, 북한강을 거쳐 한강으로 흐른 모든 물을 받아 바다에 쏟아 놓는 곳이 조강"이라며 "저는 동지들을 모시고 조강 같은 일을 하겠다. 여러분 모두를 받아들이고 모두를 바다에 쏟아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미래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상향식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할 것"이라며 "여러 분야의 청년들이 참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방소멸·인구소멸·정치소멸·국가소멸 극복, 연금·교육·복지 문제 및 생활물가·가계부채 문제 해결, 부동산 PF 부실 해소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정신을 일깨워주자"고 강조했으며 용혜원 시인의 시 희망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인사말을 낭독하기 전에는 "여러분과 함께 제 한 몸을 국민과 역사 앞에 내놓겠다"고 강조했으며 "공교로운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뽑힌 전당대회에서 함께 최고위원으로 뽑혔던 분 가운데 김종민 의원과 양향자 대표가 있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5명, 대표인 저를 포함 6명인데 3명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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