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태우' 없다…한동훈 "귀책사유 땐 후보 안 낸다"(종합)

강서 참패 염두…1월31일 대구 중구 보선 1곳도 무공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우리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이 이뤄질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몇 가지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귀책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걸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법원 유죄 확정으로 직을 잃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재공천했다가 17%포인트 차로 참패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맥락에서 오는 31일 2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대구 중구 기초의원 보궐선거구 중 한 곳은 무공천하기로 했다.

대구 중구가선거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의원직을 상실, 이번에 두 명의 의원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소속 권경숙 전 중구의원은 자신과 자녀가 운영하는 업체 2곳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수의계약 17여 건을 해 1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제명됐다.

이와 관련,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귀책사유로 발생한 선거구에는 박지용 국민의힘 대구시당 수석부대변인을 공천하고 의결했다"며 "나머지 선거구는 무공천 지역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 전부터 우리 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를 하면) 무공천 (방침을) 이어왔는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때문에 우리 당이 많은 후폭풍을 겪고 있다"며 "(이번에 무공천을 한 것은) 깊이 생각하고 있는 증거라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비례대표 룰 미팅이 안되고 있다. 민주당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제도(준연동형)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민의를 반영하는지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형적 방식으로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병립형)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이 법이 바뀔 때에도 저희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렇게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이 비례제도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룰 미팅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국민께서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지 걱정된다. 책임있는 입장을 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