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종료' 혁신위 "받아들이는 시차 있기 마련…김 대표 믿는다"
출범 47일 만에 공식 종료…'빈손 혁신' 비판도
- 이비슬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공식 활동을 조기에 종료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당 쇄신을 위해 지난 10월26일 출범한 지 47일 만이다. 당초 활동 종료 시한은 오는 24일이었지만 혁신안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마찰 끝에 조기 종료 결정으로 활동의 막을 내렸다.
박성중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1~6호 혁신안을 종합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느 혁신위보다 이번 혁신위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다양한 혁신안을 냈기 때문에 어떤 타이밍에 혁신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을지 판단은 당 지도부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혁신위는 원래부터 다양한 혁신안을 내놓는 것이 역할"이라며 "그에 대한 액션, 받아들이는 간격, 시차는 있기 마련이다.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를 믿는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난 10월26일 출범 후 12차례 전체 회의를 열고 모두 여섯 개의 혁신안을 당에 제안했다.
주요 혁신안에는 이준석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취소, 국회의원 특권 배제,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의무화, 전략공천 배제,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가 포함됐다. 당 지도부가 1호 혁신안을 수용해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대한 '대사면'이 이뤄진 성과 외에는 빈손 혁신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혁신위는 특히 지도부·중진·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안으로 내놓은 뒤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지도부 무응답 및 당 내부의 반발을 겪었다.
박 위원은 "이 모든 것은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안건"이라며 "가능한 당이 반영해 주기를 요청했고 당에서 정부에 건의할 것은 건의해 주시도록 보고드렸다"고 했다.
혁신안을 당이 수용할지 여부는 이달 중순 출범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추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에 대해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까다로운 의제도 있지만 그 방향성과 본질적인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포함해 열정적으로 임해준 혁신위원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관위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게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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