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아 "돌 하나 들겠다"…재차 출마 의지 드러낸 조국

12년 만에 광주 찾아 북콘서트…"신검부 체제 종식돼야"
신당, 호남 출마, 조추송 연대 거론…용혜인 칭찬에 진보 연합 거론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년 만에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돌 하나는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그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비례 위성정당 창당, 호남 신당,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연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조 전 장관은 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았는데 학자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돼 버렸다"며 "윤석열 정권에 아부하면서 살 순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4일)에도 "디케의 눈물' 책에서 강한 주장을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가족과 제가 당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그를 통해 민생 경제가 추락하는 상황을 살려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돌 하나는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면 조 전 장관이 야권의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경우 전국 득표율 3%만 얻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어 소수 정당에 의석이 돌아갈 기회가 많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호남 지역은 진보 세력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라는 성공 모델도 이미 있다. 조 전 장관이 전날 1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북콘서트를 이같은 연장선장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대표 간의 '조추송' 연대설이 무성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에서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송 전 대표와 신당 건에 대해 의논한 적 없다, 특정 사람에게 신당 업무를 맡겼다는 소문도 도나보던데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같이 당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반윤연대 텐트가 필요하다"며 "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북콘서트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긍정적으로 거론하며 "이런 분들이 많아져 총선과 대선에 함께 권력을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원이 아닌 조 전 장관이 용 의원 등과 연합 세력을 구축, 진보 진영의 외연 확장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조 전 장관은 "가볍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조용히 웅크리고 골방에 처박혀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