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검찰 특활비 모든 내역 소상히 공개하라"

"검찰 쌈짓돈, 대통령실 쌈짓돈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관련 "대통령실과 검찰은 국민 기만을 사과하고 모든 내역을 소상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이 법을 어겨가며 국민 혈세인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써온 정황이 드러나 충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 65개 중 55개 검찰청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특활비 예산 잔액을 국가에 반환하지 않고 이듬해에 돌려 사용했다"며 "이런 식으로 검찰 일부 자료만 분석해 파악한 금액이 총 2억7000만원에 달하는데도 대검찰청은 그간 전국 65개 검찰청이 반납한 특활비 불용액을 0원으로 국회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특활비와 관련해 '숨길 것 없다'는 이원석 총장의 발언은 무엇을 염두한 말이었는가"라며 "국민을 기만한 것인가 아니면, 이 총장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능과 관행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검찰이 오히려 국민 몰래 쌈짓돈을 써놓고도 입만 닦으면 되는 것인가"라며 "더욱이 문제가 된 기간은 윤석열 총장 시절 검찰 내부 살림을 총괄한 복두규 대검 사무국장과 특활비 출납ㆍ집행에 관여한 윤재순 대검 운영지원과장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검찰 쌈짓돈이 대통령실 쌈짓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특활비 논란이 더 이상 제기되지 않도록 검찰과 법무부는 특활비 사용내역을 엄정하게 공개하고 윤석열 총장 (시절) 측근의 대통령실 근무자 명단을 포함한 직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