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누락 징계여부 공개하라" "개인정보"…여야 김대기 재산공개 충돌

야 "지난해 8월 재선 48억, 올해는 73억…재산누락 징계 받았나"
김대기 "죄송, 개인 프라이버시"…여 "개인정보 밝힐 의무 없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정지형 기자 = 여야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재산누락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야당은 재산누락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내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고, 여당은 개인정보라고 맞섰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을 향해 "작년 8월 공개된 재산은 48억1468만원인데 올해 3월 공개된 재산은 73억4500여만원"이라며 "7개월 사이 25억원이 증가했다. 28억7000만원에 달하는 발행어음이 새로 신고 됐기 때문으로 들었다. 누락해 신고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예"라고 답했고, 주 의원은 "한두 푼도 아니고 20억이 넘는 거액을 (누락할)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라고 했다. 김 실장은 "할 말은 없다"면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자료를 주면 그 자료 그대로 공식서식에 맞게 넘기는 작업인데 그 작업을 직원에게 맡겼다. 그 직원이 헷갈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에 "누락신고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원로부터 아무런 통보나 요구를 못 받았는가"라고 물었고, 김 실장은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뭐라고 받았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실장은 거듭된 질문에 "그냥, 뭐 받았다. 개인적인 것"이라며 "개인정보다"라고 공개를 거부했다.

이후 여야 공방은 이어졌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증인이 증인선서를 하고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답변을 거부한 거라고 보지 않는다.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비서실장이 나름대로 규정을 해석해서 (답한 것)"이라며 "왜 답변을 강요하느냐"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후 잠시 국감을 정지한 여야는 속개하자마자 이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속개 후 김 실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제가 공직자긴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있는 것이다. 양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공직자로 계시면서 재산을 누락했다"며 "명명백백하게 재산누락이 확인됐으니 공직자로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 당연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영덕 의원도 "간단한 사항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며 "답변을 못할 확실한 법적 근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왜 거부하는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비서실장이 누락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며 "국감이라고 개인신상에 관한 것을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맞섰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 역시 "개인정보임이 명백하다. 개인정보를 전제로 밝힐 의무가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