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재명 법인카드' 의혹 제기에 야 "경기도의회 가라" [국감초점]
국회 국토위 경기도 국감…야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추궁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23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꺼내 상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선 민주당 측에서 '상임위 소관 업무와 맞는 취지의 질의를 하라'고 지적하는 등 여야 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공직생활을 오래 했는데 이재명 전 지사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서 의원은 이어 "개딸(개혁의딸, 이 대표 지지자) 공격을 받아보니 심정이 어떻느냐"며 "정치가 너무 양극단으로 팬덤 정치에 휘둘리면 김 지사 같이 온화한 분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에게 "국민권익위원회는 전 도지사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이 있었다는 사실에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며 "지자체장이나 배우자가 법인카드를 (사적 사용)해선 안 되는 행위다. 재발방지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서울-앙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정부 측) 변경안은 비용도 900억원 정도 늘고 종점도 바뀌고 노선도 55% 변경되는 안이다. 그러면 국가재정법에 따라 당연히 기획재정부 당국이 협조하거나 승인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정부 측 주장은 변경안 대로 하면) 양수리 일대의 교통정체가 하루 2000대 감소한다고 하는데 수긍이 되느냐. 수긍되지 않는다"라며 "변경 노선은 경제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핵심적 정책성 요소였던 양수리 일대의 교통 혼잡도 해소할 수 없는 안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고 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표 법카 유용 의혹이 거론되고 이에 민주당이 항의하면서 여야간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소영 의원은 정동만 의원 질의 이후 "도지사의 법인카드 사용 업무추진비 사용은 법상 국토위 국감의 범위가 아니다"라며 "그런 질의를 하고 싶으면 국회에 계시지 말고 경기도의회에 가서 질의하라. (지자체를 소관하는) 행안위라도 가서 질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반면 "솔직히 법인카드 문제를 계속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회에서 주구장창 우려먹은 서울-양평고속도로도 여기서 계속하는 게 옳지 않다"며 "정치적인 것은 조금 자제하고 각자 할 얘기를 하자"고 밝혔다.
이에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김학용 의원 말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경기도에 건설되는 도로다"라며 "(고속도로) 문제를 묻지 않으면 직무 태만이라고 생각해 질문하는데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국가위임사무가 아닌 법인카드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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