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두마리 토끼' 쫒은 이재명…'오염수 반대·군심 잡기' 나서

1박2일 일정…주문진시장서 오염수 우려 목소리 청취
군부대 격려 방문도…공휴일 휴가 제외 방안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병사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2023.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강릉=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강릉시를 찾았다. 이 대표는 강릉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는 등 군심(軍心) 잡기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강릉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이후에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격려 방문해 장병들과 식사 시간을 갖고 주요 설비를 시찰했다.

최근 청년 정책의 일환으로 군 복무 환경 개선을 내세운 여당의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을 방문해 △전 부대에 얼음정수기 2만여대 보급 △개인별 방한복 지급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병사들이 더 많은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휴가 기간에서 제외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간부들에 대해선 복무 기간이 20년을 넘으면 종합검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병들의 헌신이 있어 대한민국이 안전하다. 이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장병들의 편안한 복무 여건과 복무 상황을 만드는 건 저희의 의무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아 오징어회를 시식한 후 손질비용을 계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6.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는 전날(22일)에는 강릉 주문진 좌판 풍물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후 주문진 어촌계를 찾아 수산업·관광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유전자 변형, 오염 수산물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입장에서 피해가 워낙 크기에 명백한 반대 의견을 표시해야 하고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하는데 그것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방류될 경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억지를 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응책·구제책을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이 대표는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3일)과 인천 규탄대회 참석(17일)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관련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번 강릉 방문도 이와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국민의 건강·안전과 경제 문제가 얽힌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높여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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