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발사주 증거인멸 의혹 검사 공수처 고발…"악질적 행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검사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공수처 고발
민주 "공수처 엄중하게 수사해야"…임홍석 검사 "명백한 허위사실"

'고발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고발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로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임홍석 검사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임 검사와 성상욱·손준성 검사와 성명불상자를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고발사주 사건 재판 과정에서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검사들의 증거인멸 행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대책위는 "임 검사는 지난 2021년 9월2일 인터넷 뉴스 매체가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당일 수사정보담당관실 PC 25대의 하드디스크를 포맷해 수사정보담당관실에서 생성되거나 보관되고 있던 각종 파일이 모두 삭제됐다"며 "9월17일 경 자신의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 검사는 공수처에 휴대전화가 압수된 상황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다가 휴대전화가 초기화돼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원장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검사들이 범죄자들에게 어떻게 증거 인멸을 하면 되는지 스스로 알려준 것과 다름 없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질적인 행위"라며 "공수처는 검찰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만큼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 "2021년 9월2일 PC 25대를 포맷햇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허위 사실 인용 보도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