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檢, 속보이는 언플 그만"…서해 공무원 첩보 삭제 의혹 반박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와 국정원이 관련 첩보를 무단 삭제했다는 단서를 잡았다는 식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냈던 윤 의원은 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에 피격당한 3시간 뒤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안보장관회의에서 국방부와 국정원이 관련 첩보를 삭제키로 결정한 것으로 검찰이 의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당시 노은채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실무진에게 '군도 첩보를 삭제하기로 했으니 국정원도 삭제하라'고 지시한 내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속이 뻔히 보이는 이상한 검찰의 언론 플레이"라며 "그만 하자"고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한 손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쥐고, 또 한 손에 흉악범죄 북한 주민 추방 사건을 쥐고 하루 건너 하루씩 정보를 흘려주면서 여론몰이를 한다"며 검찰발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 2020년 9월 23일 새벽 청와대 긴급 안보장관회의에 대해 '대응 방안 논의'가 아니라 'SI첩보 분석 회의'였다고 주장했다.
SI 첩보를 분석하는 회의였기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회의 결과에 대한) 문건도 남길 수 없었다"며 "회의 성격을 자기 멋대로 '대응 회의'라고 규정해 놓고, 왜 회의 결과 문서가 없냐고 따지는 것은 전형적인 '몰아가기'다"고 받아쳤다.
이어 "SI 첩보는 잘 보관돼 있다"며 강조했다.
또 △ 국정원의 첩보 삭제 운운과 관련해선 "이 사건과 관련된 첩보는 우리 군의 정보 자산이 입수한 것으로 지금도 우리 군이 잘 보관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삭제 자체가 불가능하며 얼마 전에도 재차 확인한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삭제'라는 단어를 굳이 꺼낸 것은 마치 무언가 은폐하려 했다는 인상을 주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며 "언론 뒤에 숨어 찔끔찔끔 조각난 천쪼가리 던져주고 웃을 게 아니라 자신있으면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와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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