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심사 전부터 대폭 증액 한목소리…野 '35조+α'에 李 "환영"

김기현 "우리당 추산 재원은 최대 50조"
이재명 "우선 차기 정부서 35조 편성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과학방역으로 한 단계 진화합니다'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 긴급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이준성 기자 = 정부가 21일 국무회의를 열어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함에 따라 국회는 다음 주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기존 정부안보다 크게 증액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제대로 된 보상'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추경안은 내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안을 통해 방역지원금 명목으로 방역 조치로 인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3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인 소상공인·소기업은 320만명으로 예상된다. 또 추경안에는 손실보상 예산과 병상 확보 등 방역 예산도 포함됐다.

정부의 추경안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기 전이지만 여야는 한목소리로 증액을 주장하고 있다. 방역지원금과 손실보상 하한액을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32조원 플러스알파(+α)의 추경을 주장하며 △소상공인 손실보상 하한액 100만원으로 인상 △코로나극복지원금 최대 1000만원까지 상향 △문화, 체육, 관광업 손실보상 및 소급적용을 요구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추산한 전체 재원 규모는 45조~5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경안의 대폭 증액을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충남 천안시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같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규모 추경 집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야당에 제안했다.

그는 "어차피 이번 5월에 지나면 차기 정부가 예산을 집행하게 된다"며 "모든 후보가 동의하면 차기 정부를 감당하게 될 사업 예산 중에서 우선 35조원을 신속하게 맞춰서 (추경으로) 예산 편성을 하고, 이후 35조원의 세부적 재원 마련 방안은 차기 정부 담당자들이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우선 어떤 방식으로든 추경 증액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어 이 후보는 "신속하게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대선 후보의 긴급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추경안 등 심사를 위해 이날 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가 한차례 실패한 만큼 우선 임시국회를 소집한 뒤 추경안이 제출되면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