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를 잡아라'…與 전대 주자 줄줄이 대구·경북행 왜?

무주공산 TK…표심 선점 경쟁 치열
'신공항' 문제로 난처해진 김무성…가장 먼저 TK 찾아
TK 좌장 없어 표심 어디로 튈지 몰라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새누리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이 20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 포항시 남.북구 당협 방문에 앞서 지지자들이 마련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선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4.6.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figure>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주자들의 TK(대구·경북)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TK가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란 점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TK 지역의 책임당원 수는 3만 6000여명으로 새누리당 전체 책임당원(15만2000여명)의 20%를 넘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일 "TK 민심을 얻는 출마자가 당권에 한발짝 앞서 있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여기에 다른 지역과 달리 TK 전체를 아우르는 좌장격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TK의 전당대회 표심이 어디로 튈지는 안개 속이다.

이번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 가운데 TK 출신은 원외 인사로 포항 출신인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유일하다.

전당대회에서 득표력을 도모할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은 주변의 출마 권유를 뿌리치거나 당내 계파 교통정리 결과 전당대회 출마를 모두 포기했다.

당장 TK 표심 잡기에 빨간 불이 켜진 후보는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서청원 의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다.

PK(부산·경남)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에서 '중앙당-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연석회의'를 개최해 TK로부터 날선 비판에 직면했다. TK 지역은 가덕도가 아닌 경남 밀양 신공항 유치를 강력 희망하면서 해묵은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전날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은데 이어 이날 경북 포항과 구미 등을 잇따라 찾으며 TK 민심 달래기에 뛰어들었다. 이날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찾아 TK 민심에 호소했다.

김 의원은 전날 대구 방문 자리에서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의 민감한 여론을 감안해 "가덕도 현장 선대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7명 가운데 부산지역의 유일한 위원장으로 선거대책회의에 불참하기 어려웠고, 부산에 지역구를 둔 입장이어서 회의 개최 자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TK와 인접한 PK 출신이란 점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이 가능하지만, 지방순회 첫 일정으로 TK 지역을 집중 공략한 데는 신공항에서 비롯된 이같은 위기론이 바탕에 깔려있다.

대구 지역의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TK 지역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의원들 외에는 물밑에서 지원할 수는 있어도 드러내놓고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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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화합과 혁신' 당원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김 의원이 이처럼 TK에서 신공항 문제로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해서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의 반사이익을 점치기도 현재로선 힘든 상황이다.

서 의원은 친박(親박근혜)계 원로지만, 수도권 출신이다. 또한 TK 지역에 현재 좌장 역할을 할만한 인물이 없어 표심이 어느 한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비주류인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가 공천을 받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김무성 의원 뿐만 아니라 각 전대주자들 역시 무주공산이 된 TK 지역 당원들과의 스킨십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하는 등 우선 공략 지역으로 TK를 택했다.

김무성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 역시 내주께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하면 TK 지역을 찾고, 이인제 의원 역시 본인의 기반인 충청권 공략과 함께 TK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