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기부금을 지휘관 회식과 선상 파티로 쓰다니"(종합)

기부금 25.4% 지휘관 참모 격려금 회식비, 함대기념품 구입
김재윤 민주당 의원 주장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침몰로 받은 국민 성금의 25%가 오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3.10.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천안함 피격 이후 국민들로부터 받은 기부금 25%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거,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피격 이후 국민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부적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구체적으론 2010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기부금 가운데 집행금액이 총 3억1289만원인데, 이 가운데 25.4%인 7975만원을 지휘관과 참모에게 격려금 지급 및 회식비 73건과 함대 기념품 구입 14건에 사용해 기부금의 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부대관리훈령 제181조는 '기부금품은 장병들의 사기진작 및 복리증진 또는 행정목적 수행을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 노고에 대해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기부금을 주는 것"이라며 "지휘관들의 회식비로, 가족들 물품비로, 선상 연찬회 파티비용으로 쓰는 게 국민이 바라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기부받은 집행금액 3억2000여만원 가운데 8000여만원이 가족지원물품 구입비, 함상 연찬회, 지휘관 기념품 구입 및 회식에 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장병들을 위해 썼다면 이런 지적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개인 지갑을 털어 부대에 기부하는 것은 대다수 병사들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다수의 기부금품을 지휘관 및 참모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 자체 검열에서도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제가 알기론 (천안함 기부금이) 참모들 뿐만 아니라 일반 장병을 위해서도 많이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론 장병들 사기진작 차원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