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석기 사태 민주 책임론 속 '문재인 정조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가 안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가급적 오늘 중, 늦어도 내일까지는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9.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지난해 총선당시 '야권연대'를 들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의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던 새누리당이 3일 그 책임의 주체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지목했다.

전날까지 새누리당은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 의원 상당수가 국회에 진출한 데 대한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특정 인물이나 계파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날 오후 이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받는 본회의에서 문 의원이 정기국회 회기 결정의 건에 기권하자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 문 의원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정조준의 근거는 참여 정부의 이석기 의원에 대한 가석방, 특별사면 등이었다.

우선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의원 체포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이날이라도 본회의를 열자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가 안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가급적 오늘 중, 늦어도 내일까지는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법제사법위와 정보위를 소집하자고 요구하는 점을 언급,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되면 정보위와 법사위를 오늘이라도 연 후에 즉시 오늘 중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표결처리 하자"고 밝혔다.

지도부가 이처럼 체포동의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후, 개별 의원들은 일제히 문재인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전날 문 의원은 정기국회 회기의 건에 기권표를 행사한 후 "이 의원 체포 동의안에 대한 입장은 민주당의 당론과 같다"며 "'정기국회는 법적으로 자동으로 개원하는데 왜 회기와 관련해 표결을 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표결이 진행되다 기권처리 됐다"고 해명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문 의원 측의 해명은 더욱 어리둥절하다"며 "문 의원은 본회의석상에 오래 앉아서 국회가 뭘 표결하는지, 왜 표결 찬반을 해야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어 "적어도 대통령을 꿈꿔온 사람이라면 국회가 무엇을 논의하는지 관심있게 보고 의사결정을 해야하는데 기권표 행사에 대한 문 의원의 해명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결국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인의 심중이 표결(기권)에 나타났다고 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지만 의원은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국가 전복을 시도하고 내란음모를 획책한 종북좌파 이석기 의원 탄생에 숙주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의원이 2002년 민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고, 2005년에는 복권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며 "이런 사람(이 의원)을 풀어주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문재인 의원인데 문 의원은 이에 더해 (전날) 기권까지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어떻게 얼굴을 들고 국민 앞에 다시 나서느냐"고 비판했다.

김태흠 의원 또한 "문 의원은 본인께서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이 의원을 사면, 복권을 해주고 이 의원이 국회로 들어오게 한 장본인"이라며 "그런 문 의원이 체포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에서 (회기 결정에) 기권한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문 의원이 표결 당시 혼동을 해서 기권을 했더라도 무책임한 것이고, 회기 결정 건에 국회의원이 기권하는 자체 또한 이래저래 말이 안된다"며 "문 의원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확실한 자기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