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홍수로 다리 침수·시험터널 접근 제한"

38노스 "3번과 4번 갱도에서 주목할만한 활동 포착되지 않아"
미 대선 겨냥 핵실험 어려울 듯

지난 2018년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를 앞두고 외신 기자단에 브리핑을 하는 북한 당국자.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올해 여름 폭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교량이 쓸려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2일 보도했다. 연내 핵실험 단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지난 3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갱도 부근과 지휘통제소 주변의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교량 7곳이 쓸려나간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개천 위에는 임시 도보 교량이 설치됐다고 한다. 차량 교량을 복구하는 데는 최소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폐쇄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난 2022년부터 복구했다.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접근로와 주변 지원 시설을 재건하면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속됐으나 아직 핵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 부근에서 종종 인력의 움직임이 포착되지만 특이 동향은 없었다.

지난해 1월 위성사진에는 4번 갱도 접근로 공사가 시작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4월 영상에서는 4번 갱도 입구에 작은 창고가 만들어져 4번 갱도 내 터널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앞서 4번 갱도에 핵실험용 터널이 1곳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자 위성사진에는 4번 갱도 주변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 포착됐다. 4번 갱도에 접근하려면 무너진 흙더미를 치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38노스는 "핵실험장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실험장의 장기간 활동 중단 이유에 대해 지반이 불안정하거나 핵실험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말 북부 지역 일대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의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을 단행해 위력 과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군수공장 및 핵실험장의 피해로 연내 핵실험 단행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