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항만 건설 예정지구'는 답촌항…2015년 공사 본격 시작"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간부들과 함께 시찰한 '항만시설 건설 예정 지구'가 강원도 문천의 답촌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8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김 총비서가 최근 방문한 새 해군기지는 원산만에 위치한 답촌의 오래된 해군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정) 시설"이라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답촌항은 적어도 2003년부터 북한 해군 호버크래프트 기지로 사용되다가 2014년 중반에 인근 다른 항구로 옮겨갔으며, 그해 11월 기지 내 건물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해안 토지 매립이 이뤄졌으며, 2017년에는 해군부대 산하 선박 수리공장인 '10월3일 공장'으로부터 철도 노선이 연장돼 새로 건설된 다리가 해당 부두와 이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그해 말에는 부두 건설에 필요한 수천개의 콘크리트 블록도 나타났다.

부두 대부분은 2019년에 완공됐으며, 김 총비서의 방문 사진에 보였던 건물 등은 지난 5년 사이 새로 건설됐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서해위성발사장, 원산갈마관광지구, 평양 주택건설 등 더 우선시되는 사업 진행 속도에 비해 확실히 느리지만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해군 확장 계획에 맞춰 단기적으로 건설 활동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8노스는 수심이 얕은 북한 서해안과 달리 동해안에 들어서는 새 해군기지가 "심해에 접근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양쪽으로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기지를 보호할 포와 미사일 기지를 배치하기에도 완벽하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게다가 답촌의 부두는 이미 여러 대의 대형 전함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건조시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 등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군기지의 정확한 위치와 명칭, 김 총비서의 방문 일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