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에도 휴대폰 중독 세대 커간다…맞춤형 콘텐츠 필요"

의도적으로 남북 간 격차 과장…통일되면 "北은 南 노예될 것" 인식 심어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4일 북한 내부에서 최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로 젊은 층의 컴퓨터와 휴대폰 중독 현상을 꼽았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정권이 우리(한국)의 정보가 북한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놓았다"면서 "적어도 중학교 단계에서 컴퓨터를 필수과목으로 정하는 등 김정은 시대부터 컴퓨터 집중교육을 시키면서 주민들 속에 '컴퓨터'라는 기기가 들어갔으며, 북한 스스로 휴대폰을 만들어 주민들이 컴퓨터와 휴대폰에 중독이 되게 만들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컴퓨터와 휴대폰 중독 세대가 커가면서 주요 외화벌이 인력으로 3년 주기로 해외에 나가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들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노출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거주 북한 주민의 주요 관심사는 한국에 와있는 탈북민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다"면서 "우리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 사무처장은 "탈북민들의 성공 정착 스토리나 대한민국에서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어떻게 그러한 도전을 극복하겠느냐는 실사구시 방향에서 많은 콘텐츠를 발굴해 (북한 주민들이) 한국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태 사무처장은 북한 엘리트층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남북 간 격차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남북 경제 격차를 보면 연구마다 다르지만 60:1이나 50:1로 발표하는데, 내가 북한에 있을 때 경제연구소에서는 남북 간 격차를 120:1로 더 크게 보고 있었다"라고 짚으며 "통일되면 '북한은 남한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개념을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 그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잠재우려 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태 사무처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한 내부 반응을 전하면서 몇주 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원로와 비공식 간담회를 가진 소식도 언급했다.

태 사무처장은 "조총련계 원로라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통일을 (정책에서) 내릴 수 있냐며 여러 번 총련 중앙위원회에 질문을 보냈는데 '평양에서 아무런 정책적 설명문이 내려오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내려온 그대로 받으라는 입장'이라는 답변만 받았다"라고 전하면서 "(두 국가론 관련) 세부 해설이 없는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이론적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