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제의' 北 침묵 속 오늘 UFS 시작…'대응 도발' 가능성

19일~29일 UFS 연습…北 "공격형 다국적 무력 시위"
핵공격 상황 처음 연습…"최상 억제력으로 힘 균형 유지할 것"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장병들이 지난 3월 패트리어트 캐니스터(Canister·유도탄 발사장치이자 운송 보관 컨테이너)를 공중 수송하고 있다. 공군은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과 연계하여 오는 29일(목)까지 사령부와 비행단을 포함한 각급 부대에서 야외기동훈련(FTX·Field Training Exercise)을 실시한다. (공군 제공) 2024.8.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19일부터 개시된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제안한 '대화협의체'에 대한 반응 대신 연합연습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이번 연습 기간 동안 군사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인 18일 발표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문에서 UFS가 "핵 대결을 가상한 훈련까지 포함됨으로써 핵전쟁 시연"이라면서 "최상의 억제력으로 힘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 공보문을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으면서 주민들에게도 UFS 개시 사실을 알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UFS에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 연습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연합 야외 기동훈련은 48회로 작년 대비 10회 늘어나고, 여단급 훈련은 4회에서 17회로 4배 이상 확대된다.

북한은 이에 대해 "'평화점령'과 '참수작전'을 목표로 하는 특수전훈련과 같은 도발적 성격의 훈련들도 진행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UF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연습으로, 나토 성원국들까지 참가하는 공격형의 다국적 무력시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주권과 안전 이익, 영토 완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유리하게 전변시키기 위한 중대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연합연습을 '북침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대응 도발을 하는 과거의 방식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79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식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액션 플랜)이 담긴 '8·15 통일 독트린'을 내놨다. 이를 위한 실행 계획으로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 중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남북 당국 간 대화협의체 설치 등 2가지 사안은 북한 당국의 호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곧바로 한미 연합연습이 진행되고, 북한이 반발을 예고하며 남북 간 대화 진척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발생한 '역대급' 수해로 민심 다스리기 등 내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해 관련 남한의 보도를 비난하는 등 국가적 위기로 인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이번 연합연습 과정에서도 한미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결속 및 사기 진작을 위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