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푸틴 방북 앞두고 러 두둔…"스위스 평화회의, 전쟁확대 모의판"

조선중앙통신사 논평…"당사국 러 참가 없이 평화 운운, 어불성설"
정부 "불법 무기거래로 국제규범 훼손한 북한, 비난 자격 없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평화, 안보, 인간개발’이라는 주제로 세계평화정상회의(World Summit 2014)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평화정상회의 제공) 2014.8.10/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오는 15일~1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 두고 "평화를 내건 대결과 전쟁확대의 모의판"이라고 비난하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에서 "회의의 명칭에는 그럴듯한 외피가 씌워졌지만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기본 당사국인 러시아의 참가도 없이 '평화'에 대하여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회의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토의하자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국(러시아)에 용납할 수 없는 최후통첩을 작성하고 제시하는 데 있다"라며 "평화가 아니라 반러시아 고립 압살을 노린 어떤 행사에도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한 러시아의 입장을 부각해 전했다.

아울러 "(회의) 의정 역시 '패전한 러시아에 강요된 항복서'를 연상시킨다"라며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러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와 관련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침략행위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면서 러시아와의 불법적 무기거래로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훼손하고 있는 북한이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와 국제규범을 호소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을 폄훼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분쟁 중재 경험이 많은 중립국 스위스는 지난 1월 젤렌스키 대통령 제안에 따라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를 연내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는 자국은 초대받지 못한 채 서방 주도로 열린다는 점에서 스위스 회의를 "무의미한 시간 낭비"라 비난했고 중국도 최근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