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해진 김정은 주변…잇단 정상들 피습에 경호 비상? [노동신문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연설하는 김정은 총비서 주변에 '방탄 가방'을 든 경호원들이 배치돼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연설하는 김정은 총비서 주변에 '방탄 가방'을 든 경호원들이 배치돼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공개 행보가 잦아진 가운데 그에 대한 경호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에 빠지고 지난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북한도 '1호 안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보도를 보면 김 총비서 주변에 10명 안팎의 경호원들이 따라다니며 밀착 경호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검은 가방'을 든 경호원들은 김 총비서가 이동할 때는 물론, 단상에 서서 연설을 할 때도 일정 거리를 유지한 원형 대열을 이루며 경호하고 있다.

이 가방은 펼치면 내부에서 방탄막이 내려지면서 총격이나 폭발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방탄 가방'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4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테러 사건 이후 김 총비서 경호원들도 들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또 행사가 시작되기 전 탐지견을 동원해 준공식 현장 곳곳에 폭발물을 탐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이 열리기 전 탐지견들이 폭발물을 찾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이전부터 김 총비서에 대한 밀착 경호를 해왔지만, 최근 슬로바키아와 이란 등에서 발생한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사건·사고로 내부에서 '1호' 안전 위협에 대한 긴장감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는 김 총비서의 해외 일정 때마다 북한의 '철통 경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호팀의 'V자 경호', '11자 경호'로 시선을 모으며 '방탄 경호단'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평양 내부에서 이뤄진 행사에서도 이처럼 삼엄한 경호가 펼쳐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4월5일 완공을 앞둔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찾았을 때는 주민의 통행이 없었는데도 방탄 가방을 든 경호원들이 대거 등장한 높은 수준의 경호를 실시했다.

지난 14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현장을 찾았을 때는 똑같이 생긴 전용차 두 대가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하기도 했다. 어느 차량에 김 총비서가 탑승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쌍둥이 차량 주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위거리 준공식에 김정은 총비서의 전용차로 보이는 벤츠 두대가 나란히 등장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총비서는 지난 22일 중앙간부학교 건설과 준공행사에 기여한 군인 건설자들과 설계가들, 예술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이때는 이례적으로 직접 운전을 현장에 도착했다.

대규모 인원의 통제가 가능한 사진 촬영 현장에서의 경호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었지만, 이때도 김 총비서가 운전 중인 전용차와 비슷한 벤츠 세단 3대가 연이어 등장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총비서. 그가 탄 벤츠와 비슷한 차량 3대가 연이어서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