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국무부 인권보고서에 "자주권·내정 간섭 행위…단호히 규탄배격"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반발…"주권수호 위한 선택 고려할 수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2023.10.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27일 미국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대해 "자주권과 내정 간섭 행위"라고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허위와 날조, 편견과 적대감으로 일관된 미 국무성(국무부)의 '인권보고서' 발표 놀음을 단호히 규탄배격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 인권보고서를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다른 나라들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내정간섭과 제도 전복 책동을 합리화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 작성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자국(미국)의 인권 실상을 솔직히 고백하는 자백서부터 써놓고 다른 나라들의 공정한 심사를 받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이 시각에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해외군사 지원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 살육 만행을 조장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대변인은 또 최근 줄리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이 주장하는 대북 정보 유입 확대 관련 "궁극에는 우리 제도를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보려는 극히 불순한 정치적 음모의 발현이며 위험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위협과 함께 '인권' 소동을 주되는 침략 수단으로 삼고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광분하는 이상 우리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전방위적으로 수호하기 위한 단호하고 결정적인 선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 내부에 불법적이거나 자의적인 살인·강제 실종·고문·아동노동 등 비인도적 행위가 만연하고, 북한 정권이 인권유린이나 부패를 저지른 관리들에 대해 처벌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