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강화에 힘 싣는 北 김정은…서해 남포서도 '핵잠' 작업하나

연말 전원회의서 '해군 수중 및 수상 전력 제고' 강조
최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 등 행보와 이어지는 점도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잇따라 '해군 무력' 강화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역용 화물선을 주로 건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포조선소에서도 해군 함선과 핵잠수함 관련 작업까지 진행하는 듯한 언급도 나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조용원·리일환·조춘룡·박정천·전현철·오수용·김정식을 비롯한 경제 및 군사 관련 당 비서·간부와 김명식 해군사령관까지 수행에 나서며 이번 현지지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김 총비서는 "남포조선소는 선박 공업 발전과 해군 무력 강화에서 커다란 중임을 맡고 있다"면서 "오늘날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로 나선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최근 해군 강화에 역점을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는 '선박공업부문의 제2차 함선공업 혁명'으로 "해군의 수중 및 수상 전력을 제고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새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불화살-3-31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하고 나흘 만인 지난 28일 김 총비서 지도 하에 같은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때도 김 총비서는 '해상주권'을 언급하며 "해군의 핵 무장화"를 강조했다.

이런 동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찾았다는 것은 거듭 해군의 전략무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문이 이날 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에서 "당 제8차 대회가 결정포치한 각종 함선들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사업의 준비 전형"을 보고 받았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당 대회에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 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남포조선소의 임무가 부여됐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이는 그간 북한의 잠수함 활동 근거지로 지목된 동해 신포뿐 아니라 남포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도 남포항 일대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한 정황들이 종종 포착됐던 바 있다. 위성 사진 등을 통해 SLBM 바지선이나 발사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확인되면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8월 해군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를 시찰하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한편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보이는 함선은 지난해 8월 김 총비서가 해군을 시찰하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을 때 공개한 것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역시 북한이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한 선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이 동·서해에서 모두 해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확인되는 것은 향후 북한의 해상 군사도발이 잦아질 가능성도 시사하는 행보다. 북한은 올해 잠수함에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수중 핵어뢰'라고 주장하는 '해일'의 시험발사도 단행하는 등 바다에서의 군사력 강화에 유독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