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위반 북한 유조선, 중국 수시로 드나들어"

RFA, 무봉1호·명장산호 등 움직임 포착

기사는 사진과 무관. 2018.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제를 위반한 북한 유조선이 북한과 중국 항구를 오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이날 RFA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북한 유조선 '무봉 1호'가 중국 핑탄항에서 북한 청진항을 향해 출발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무봉1호는 지난달 3일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한 뒤 닝보항 계선장소에 도착해 약 한 달간 머물다가 이후 핑탄항에 입항한 뒤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무봉1호는 지난 2019년 동중국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해상 불법환적을 한 것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일본 방위성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무봉1호와 선적 불명의 선박이 나란히 붙어 정박한 것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의해 발견됐다면서, 2척의 배에 호스가 연결된 것으로 보아 선박 간 불법환적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무봉1호를 포함한 선박 2척을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릴 것을 권고했다. 미국 정부도 무봉 1호를 독자 대북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명장산호'도 지난 18일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해 중국 다롄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불법환적 선박 중 하나로 지목한 '철봉산 1호'도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중국 룽커우항 계선장소에 도착했다.

이같은 동향은 중국이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 주는 동향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잦은 무력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며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를 묵인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