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반미 선전전…대북제재 언급하며 "날강도 국가" 맹비난

노동신문 "변할 수 없는 날강도 국가 미국의 본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11일 대북제재는 물론 쿠바·베네수엘라·시리아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언급하며 "날강도 국가"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변할 수 없는 날강도 국가 미국의 본성' 제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부르짖으며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 발전권, 생존권 말살을 노린 대조선 '독자제재'를 2000년부터 무려 460여 차례나 강행 실시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제재압살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라면서 "강권과 전횡, 위협과 공갈을 일삼으면서 세계의 지배자로 군림하려는 미 제국주의의 야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라틴아메리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마수를 뻗쳤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쿠바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 베네수엘라가 "제재는 전쟁과 함께 미국 대외 정책의 중심축"이라고 지적한 것,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가 "미국의 약탈·위협·간섭을 막을 것"을 호소한 것, 시리아가 올해 원유와 밀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한 것 등을 미국의 '마수'로 언급했다.

이날 신문은 "미국은 세계패권을 추구하면서 국제법이나 국제관계 준칙은 안중에도 없이 주권국가들의 내정에 거리낌 없이 간섭하고 저들의 이익에 저촉되는 나라들에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무차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침략과 약탈을 치부의 대상으로, 생존방식으로 삼는 것은 어느 제국주의나 공통된 것이지만 그 폭과 심도, 침략 수법의 포악성과 교활성, 집요성에 있어서 미 제국주의를 능가할 나라는 세계에 없다"라면서 "미 제국주의라는 침략적 실체, 패권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이 행성에는 언제 가도 평온이 깃들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반미 선전전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자주적 대대 견지 및 미국과 서방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의 내용을 담은 대외전략을 발표한 데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