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이스라엘이 폭격했다" 주장

"美 비호 밑에 저지른 반인륜 범죄"… 하마스 편들기 계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현장. 2023.10.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병원 폭발이 "미국의 비호 밑에 감행된 이스라엘의 폭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보도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평화 시기는 물론 전시에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게 돼 있는 보건시설을 폭격한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악한 전범죄, 반인륜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간과할 수 없는 건 이스라엘의 이런 범죄행위가 미국의 노골적 비호 밑에 버젓이 감행된 것"이라면서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수품을 납입하고 중동 수역에서 군사행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스라엘로 하여금 마음 놓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도륙할 수 있도록 푸른 등을 켜줬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병원 폭격사건 직후 미국이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세력 소행으로 보인다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늘어놓으며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감싸준 사실은 미국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살육만행을 묵인 조장한 공범자라는 걸 보여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세계 평화의 파괴자, 정의의 교살자"라고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인민을 무참히 살육한 이스라엘의 특대형 전범죄를 묵인 조장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달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선 알아흘리 병원 폭발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측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며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 또한 관련 정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니란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은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편에서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는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