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팔 사태에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의도적 부추김' 주장

조선중앙통신 논평…"중동사태 장본인은 미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이 이어지고 난 후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의 모습. 2023.10.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전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중동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목소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신은 사태 발발 직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와 무기지원을 공약하고 항공모함을 분쟁 수역에 급파한 점, 미국 국무부·국방부 장관 등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은 행동이 "전쟁을 적극 부추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이 지난 18일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중동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참관국)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면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인해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살육전은 격화되고 있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중동사태 발발 이후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면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