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러시아 진지…北 인공기 부착 군모 쓴 시신 발견"
RFA, 비정부기구 제공 '시신' 사진 입수…"얼굴 식별 불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 과정에서 북한군이 사망했으며 사망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사진까지 입수했다고 5일 보도했다.
RFA는 리투아니아 비영리단체(NGO) '블루/옐로'가 제공한 사진에 북한의 인공기가 부착된 군모를 쓴 시신 한 구가 전장 바닥에 쌓인 시멘트와 콘크리트 파편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요나스 오만 '블루/옐로' 대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에 진입해 공격했고, 러시아군이 자국 진지를 오폭했다"며 "그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 중 북한 병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FA는 다만 인공기가 부착된 군모를 쓴 사망자의 얼굴은 식별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오만 대표는 "이 병사는 오래된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갖추고 있다"며 "처음에는 상대가 러시아군뿐인 줄 알았지만 드론으로 현장을 살펴보면서 그제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시신이 북한에서 파병된 군인임을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정황상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비슷한 패턴(무늬)의 군복을 입었으나 색상이 약간 달랐는데,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색상만 다른 군복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전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전선에 투입되었으며, 특히 벨라루스의 제103 비텝스크 공수사단이 북한군과 협력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오만 대표는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즉각적인 전투 위협으로 보지 않지만, 북한의 개입이 가져올 전략적 및 지정학적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해당 단체는 북한군이 지난달 25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면서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존해 포로로 잡힌 북한군은 자신이 부랴티야 자치공화국 출신이라며 관련 서류를 우크라이나군에 제시했다고 한다.
부랴티야 공화국은 몽골계 인구가 많아 북한은 파병 초기부터 북한군을 부랴티야 출신으로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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