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아판 나토' 움직임 경계…"제2의 조선전쟁 도발 흉심의 발로"

한미 훈련에 참가한 유엔군사령부에 "다국적 전쟁기구로 부활"
북러 군사협력에 '아시아판 나토' 필요성 커지자 경계 나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F-35A 전투기(공군 제공) 2024.3.13/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미국 중심의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침략전쟁동맹'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새 전쟁 도발을 위한 다국적 전쟁기구 부활 책동'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아시아판 나토, 침략 전쟁 동맹의 군사적 책동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임의의 시각에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하려는 흉심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유엔군사령부를 다국적전쟁기구로 부활시키려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한미의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에 11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참가한 것을 거론했다.

이어 "미국이 추종 세력들을 규합한 다국적 합동군사연습을 통해 노리는 목적은 반공화국침략야망을 보다 손쉽게 이룩하자는 데 있다"면서 "'공동방위'라는 명목으로 구축된 '유엔군사령부', '아시아판 나토' 등 군사동맹기구들은 근본적으로 미국의 패권적 이익에 복무하며 이를 실현하는 침략전쟁기구"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연합군사작전 강화의 미명으로 다국적 무력의 활동 범위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을 벗어나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반으로 확대하고 각종 명목의 다국적 합동군사연습에 추종국가 병력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군사령부가 이제 와서 다국적 무력의 전쟁기구로 되살아나려 하고 있는 것은 조선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핵전쟁을 불러오게 될 엄중한 사태 발전"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동맹 수준에 가까운 군사협력을 강화하자 국내외에서는 한미일 3각 공조를 넘어선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군사동맹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북한도 다시 이를 비난하며 경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