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김정은 "적 수도 붕괴할 태세 완비"(종합)
공중 폭발 모의시험도 진행…"전쟁나면 재앙적 후과 피할 길 없어"
한미외교장관 앞두고 도발 재개…대러 무기 수출 염두 성능 과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하며 전쟁 준비 완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세새대 핵심타격수단의 하나인 초대형방사포를 장비하고 중요화력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서부지구의 포병부대 관하 화력 구분대의 일제사격훈련이 진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직접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고 방사포병들의 전투사기를 증진시키며 동원 태세를 검열 및 제고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신문에는 총 6발의 초대형방사포가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앞바다의 알섬을 명중하는 사진이 다수 실렸다.
또한 사격 후엔 "초대형 방사포탄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 고도에서의 공중폭발모의시험도 진행됐다"라고 주장했다. 핵 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히며 파괴력 증강할 수 있다.
김 총비서는 포병들이 불의적인 전투 임무 수행에서 높은 기동력과 정확하고 강한 타격력을 보여준 것에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어 "압도적인 군사력을 통한 무력 충돌과 전쟁 가능성 제거와 국가의 평화와 안정 및 주권 사수를 위해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감 총비서는 또 "새로 장비된 초대형 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600㎜ 초대형 방사포들은 다른 효과적이며 파괴적인 공격수단들과 함께 우리 무력의 핵심 중추 타격 수단으로서의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만큼 그를 중핵으로 하여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 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우리 군대가 보유한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비서는 초대형 방사포 중대 수 확대와 작전 배치 및 작전 운용 등을 언급하며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 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훈련엔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석했다.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및 서해에서의 잠재적인 일방적인 변경 시도 등에 대한 긴밀한 공조와 함께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및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불법 자금줄 차단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성능을 과시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전 7시44분쯤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