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 머리는 있어도 자기 식으로 사고 못하는 나라"
주일미군 '오스프리' 추락에 "어정쩡한 태도… 가련한 하수인"
"국민 이익 안중 없이 상전에 복종… 꼬리 흔드는 삽살개 방불"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주일미군 수송기 추락사고와 관련, 일본 정부가 미국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하수인의 가련한 신세'란 기사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주일 미 공군 소속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추락사고 소식을 전하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수상(총리)은 '미군과 자위대에 (CV-22) 비행 중지를 요구하겠는가'란 질문에 '사고 실태를 확인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그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 발생 뒤 이달 1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CV-22 기종의 일본 내 비행을 중단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은 당초 '비행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일본 측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 사고 원인 조사를 이유로 이달 6일부터 CV-22 기종의 비행을 중단했다.
미군 측에선 이번 CV-22 기종 추락사고로 탑승자 8명이 모두 사망했다.
노동신문은 CV-22에 대해 "개발단계에서부터 사고가 연발했고 미 본토와 해외에서 일으킨 사고·고장 건수만 수십건에 이른다"며 "게다가 비행 도중 부분품들이 주민지구에 떨어지거나 불시 착륙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CV-22의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 기종의 육상자위대 배치·운용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마치 주인의 환심을 사려고 열성껏 꼬리를 흔드는 삽살개를 방불케 한다"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일본 지배층은 주민들의 항시적인 골칫거리를 해결할 의지조차 없다"며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종속적 동맹관계란 사슬에 의해 미국에 단단히 묶인 일본은 머리는 있어도 자기 식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코를 꿴 소처럼 미국에 끌려가야만 하는 하수인의 가련한 신세, 제 나라 사람들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상전 요구에 모든 것을 통째로 복종시키는 일본 집권자들의 비굴한 추태는 세상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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