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이임… "방황했던 국정원 방향 정한 데 자부심"
"1년6개월 동안 최선… 충분히 기대 부응했는지 아쉬움 남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길을 잃고 방황했던 국정원의 방향을 정하고 직원 모두가 다 함께 큰 걸음을 내딛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27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통해 "지난 1년6개월 동안 새 정부(윤석열 정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고 상당한 결실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정원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안보 침해세력 척결을 국정원장 재임 중 주요 성과로 꼽았다.
국정원에 따르면 작년 5월 김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은 △북한 지령에 따라 국가기밀을 수집한 경남·제주 지하조직과 민주노총 내 간첩, 전북 고정간첩 혐의자 등의 혐의를 규명해 검찰에 송치하는 등 대공 수사 성과를 냈고,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초대 원훈을 복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지난 수개월간 지속돼온 국정원 내 인사 갈등의 여파 속에 전날 1·2차장과 함께 사표가 수리됐다. 정부는 김 원장 후임 인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홍장원 신임 국정원 제1차장에게 국정원장 직무를 대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세계는 치열한 세력권 확장 경쟁 등으로 엄청난 지정학적 변환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북한도 우리 사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런 도전에 잘 대처하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게 요구되는 용기, 희생, 독창성, 탄력성 등 덕목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연구하며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나라에 국정원 같은 조직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뚝 세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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