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김여정 "처참한 대가"(종합)

단체 측 "사상적 콘텐츠 위주로 보내…北 언급한 장소에 살포한 것 맞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탈북민단체가 전날인 15일 오후 대북전단이 실린 풍선을 살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하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5시쯤 대북전단 풍선을 보냈다"며 "주로 사상적 콘텐츠로 전단을 구성해 보냈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이 철원군에서 10개, 신평군에서 8개, 이천군에서 5개, 판교군에서 4개, 곡산군과 평강군에서 각각 1개씩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이 단장은 "우리가 목표로 한 장소들이 맞다"라며 "북한에서 이를 확인해 줘서 고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같은 전단 살포에 대해 고강도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16일 새벽과 오전에 남쪽 국경과 일부 중심지대에서 대한민국 쓰레기들이 날린 대형풍선 29개가 발견됐다"며 남측을 향해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대북전단 풍선을 발견 즉시 소각 처리하고 있다며 담화에서 밝힌 발견 지역 외에서도 수색을 진행 중이며,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기관들의 사업이 바삐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지역들에서 해당 구역들이 봉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인민들의 불편이 증대되고 있다"라면서 자신들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제기했다.

김 부부장은 "더 이상 지켜봐 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김 부부장이 언급한 '대응방식의 변화'는 지난달부터 단행했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외에 다른 방식의 도발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에 접어들며 오물풍선 살포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측면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해상으로 오물 및 쓰레기를 살포하거나, 대북전단 및 풍선을 향해 고사포 사격 등의 무력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