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수로 신의주 정수장 침수됐나…"전염병 예방접종·상수도 소독"

RFA, 위성사진 분석 보도…압록강 하류 여러 제방 붕괴
2010년에도 정수장 피해…수인성 전염병 우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홍수 피해를 입은 압록강 하류 신의주시와 의주군.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압록강 주변에 내린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신의주 정수장이 침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일대에 제방이 무너지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2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압록강 하중도인 위화도 동하리 마을에 다수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저지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 침수됐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위화도는 뿌연 흙탕물에 잠긴 모습으로 약 4㎞ 길이의 물줄기가 생겨 섬을 가로지르고 있다.

제이콥 보글 미국 민간위성 분석가는 "대부분의 피해는 농경지와 농업 건물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홍수가 심했을 때는 몇십 채의 주택이 일부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번 홍수로 신의주 정수장 역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정수장이 침수되면 식수 부족과 정수 시설 고장으로 수인성 전염병이 생길 수 있다.

보글 분석가는 지난 2일 촬영된 위성사진 상으로는 정수장이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지난 7월 말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침수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의주 정수장은 지난 2010년 8월 중순에도 사흘간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가 양수시설 복구를 위해 수송관을 전달했고, 적십자사는 압록강 유역의 북한 주민 1만 6000명에게 580만 리터 이상의 식수를 제공했다.

북한도 일대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이날 "위생 방역 및 의료봉사 활동이 힘 있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상수도 시설 등에 대한 소독작업을 철저히 규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소독약과 큰물(홍수) 피해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들을 미리 막기 위한 예방약들이 즉시 공급되고 예방접종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yeh25@news1.kr